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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기부여에 기대면 실행이 흔들리는 이유

by 레이어드디 2025. 12. 22.

동기부여에 기대면 실행이 흔들리는 이유

우리는 무언가를 시작하지 못하거나 중간에 멈췄을 때, 가장 먼저 동기부여를 떠올립니다. 마음이 약해졌기 때문이고, 의욕이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쉽게 결론 내립니다. 하지만 동기부여는 애초에 오래 지속되도록 설계된 감정이 아닙니다. 동기부여가 왜 반복적으로 사라지는지를 개인의 태도나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의 문제로 바라보겠습니다. 시작할 때는 충분해 보였던 마음이 왜 일상 속에서 힘을 잃는지, 그리고 동기부여에 기대는 실행 방식이 왜 쉽게 무너지는지를 살펴보겠습니다.

동기부여가 사라질 때 우리는 무엇을 잘못 이해하는가

무언가를 결심하는 순간을 떠올려보면, 그때의 마음은 생각보다 단단하게 느껴집니다. 해야 할 이유도 또렷하고, 이번만큼은 끝까지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확신도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그래서 우리는 실행의 출발선을 자주 동기부여에 맞춥니다. 마음이 움직였으니 이제 행동만 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계획을 세우고, 다짐을 적고, 스스로에게 약속을 하며 출발선에 섰다는 안도감도 느낍니다. 하지만 이 출발선은 의외로 오래 유지되지 않습니다. 시간이 조금 지나 일상이 다시 고개를 들면 상황은 달라집니다. 몸이 피곤한 날도 있고, 예상하지 못했던 일정이나 감정 소모가 생기기도 합니다. 그럴 때 처음의 확신은 서서히 흐려지고, 실행은 자연스럽게 느슨해집니다. 이 지점에서 우리는 다시 동기부여를 문제 삼습니다. 마음이 약해졌다고 말하거나, 열정이 부족해졌다고 스스로를 평가합니다. 하지만 이런 해석은 실행을 회복시키기보다는 오히려 더 어렵게 만드는 방향으로 작동합니다. 동기부여는 본래 오래 붙잡아둘 수 있는 에너지라기보다 순간적인 감정에 가깝습니다. 특정 계기나 자극에 의해 강해졌다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약해지는 것이 정상적인 흐름입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이 감정이 계속 유지되기를 기대하고, 실행의 책임까지 맡깁니다. 마음이 움직이지 않으면 행동도 멈춰도 된다는 암묵적인 기준을 함께 만들어버리는 셈입니다. 이 기대가 어긋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면, 실행은 반복적으로 시작과 중단을 오가게 됩니다. 결국 문제는 동기부여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사라질 수밖에 없는 감정 위에 실행을 세워두었다는 데 있습니다.

동기부여가 오래가지 않을 수밖에 없는 구조

첫 번째 구조는 동기부여가 최고조일 때 실행을 설계하는 방식입니다. 의욕이 높은 상태에서는 계획도 커지고 기준도 높아집니다. 평소라면 부담스러울 일정과 목표도 그 순간에는 가능해 보입니다. 문제는 이 계획이 이후의 나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동기부여가 낮아진 상태의 나는, 처음 계획한 구조 안에서 움직일 수 없습니다. 두 번째 구조는 감정을 실행의 기준으로 삼는 사고방식입니다. '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 해야 한다'는 생각은 겉보기에는 자연스럽지만, 실행을 매우 불안정하게 만듭니다. 마음이 들지 않는 날에는 행동 자체가 미뤄지고, 그 미룸이 반복될수록 다시 시작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는 더 커집니다. 결국 실행은 감정의 상태에 따라 허용되거나 멈춰집니다. 세 번째 구조는 동기부여를 회복하려는 반복적인 시도입니다. 실행이 멈추면 우리는 다시 마음을 움직이려 합니다. 새로운 책을 읽고, 영상을 보고, 다짐을 적습니다. 잠시 방향을 잡은 것 같은 느낌은 들지만, 구조가 바뀌지 않으면 결과는 달라지지 않습니다. 동기부여는 또다시 사라지고, 우리는 다시 자극을 찾습니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 실행은 점점 더 '특별한 상태에서만 가능한 일'이 됩니다. 평범한 날에는 하기 어렵고, 마음이 단단히 잡힌 날에만 가능한 일이 되어버립니다. 그렇게 동기부여는 실행을 돕는 요소가 아니라, 실행을 제한하는 조건으로 변합니다.

동기부여에 기대지 않는 구조로 이동하기

동기부여 없이도 행동이 이어지기 위해 필요한 것은 마음을 더 강하게 다잡는 일이 아닙니다. 스스로를 다그치거나 의욕을 억지로 끌어올리는 방식은 잠시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오래 유지되기는 어렵습니다. 오히려 필요한 것은 동기부여가 거의 없는 상태에서도 자연스럽게 실행할 수 있는 행동만 남겨두는 구조를 만드는 일에 가깝습니다. 기분이 좋지 않은 날이나 의욕이 낮은 순간에도 고민 없이 할 수 있을 정도의 실행을 기준으로 삼아야 합니다. 그 기준이 낮을수록 실행은 특별한 결심이 아닌 일상의 일부로 자리 잡기 시작합니다. 이때 중요한 전환은 실행의 기준을 감정에서 환경과 구조로 옮기는 것입니다. 오늘 마음이 어떤 상태인지에 따라 할지 말지를 결정하는 대신, 언제 할지, 얼마나 할지, 어느 정도만 해도 충분한지를 미리 정해둡니다. 이렇게 기준이 고정되면, 그날의 기분이나 의욕은 더 이상 실행 여부를 좌우하지 않습니다. 동기부여는 있으면 도움이 되는 요소일 뿐, 없어도 행동을 막지 않는 위치로 내려옵니다. 동기부여는 언제든 사라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실패의 신호가 아닙니다. 동기부여가 없는 상태에서도 행동이 이어진다면, 실행은 더 이상 불안정하지 않습니다. 오래가는 실행은 강한 열정이나 단단한 마음에서 나오지 않습니다. 오히려 마음이 흔들리고 흐트러지는 순간에도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설계된 구조에서 나옵니다. 동기부여가 오래가지 않는 이유를 이해하는 순간, 우리는 비로소 계속할 수 있는 방식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집니다.